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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티칭

온라인 교육에서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방법 – 캐나다, 미국의 사례

by 마케터진 2021.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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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라인 강의를 하시면서 수업 시간을 어떻게 좀 더 재미있게,

참여형으로 끌어갈 수 있을 지

고민하시는 교사 분들 많으시죠?

 

이번 학기에 대학원 강의를 시작한 제 친구도 비슷한 고민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의 수업시간을 한번 떠올려봤습니다.

저는 지금 캐나다에서 3학기째 온라인으로 대학 수업을 듣고 있거든요.

 

캐나다 교육을 겪어보니, 듣던 대로 ‘스스로 하게 만드는’ 스타일이구나 싶긴 합니다.

수업과 과제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깨닿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어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요.

 

한편, 작년에 트위터 팀의 온라인 교육 인스트럭터 잠시 활동했는데요,

이 때 빡빡한 교사교육 과정을 거치며 온라인 수업에 대한 경험이 많이 축적되기도 했습니다.

트위터가 미국 회사다 보니 베이스는 미국이었지만,

인스트럭터를 가르치는 인스트럭터들은 또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 다국적이었어요.

 

이 때의 경험은 예전 포스트에서 정리해두었으니, 참고해주세요.

https://marketer-jin.tistory.com/24

 

온라인수업, 원격수업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6가지 방법

포스트 팬데믹 시대, 많은 강의들이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원격수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이 시기에, 온라인 라이브 강의를 위한 구체적인 팁들을 전수해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가져왔

marketer-jin.tistory.com

 

이렇게 학생으로서, 그리고 교사로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해본 경험을 토대로

효과적인 참여형 온라인 강의를 위한 팁 몇 가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캐나다 교수들의 온라인 수업

 

캐나다에서 처음 락다운이 시작되어 오프라인 수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되었을 때에는

학생들 뿐 아니라 교사들의 혼란도 꽤 심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저희 학교에서는 이미 강의 일정, 과제, 성적 등을 공유하는 블랙보드(Blackboard)라는 툴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 있는 기능을 활용해서 온라인 강의 셋팅이 비교적 쉽게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전공이 디지털 마케팅이다 보니, 교수님들도 디지털 툴을 활용하는 기술이 다들 어느 정도는 되지 않겠어요? 그래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이 큰 무리 없이 되었던 것 같아요.

 

 

첫 학기에 두 달 정도만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받아봤을 뿐, 지금까지 3 학기 동안 온라인으로 여러 교수님들의 수업을 받았는데요,

그 중에는 수업 내용은 참 좋은데, 그냥 강의만 쭉 하셔서 지루했던 교수님도 있고,

학생들의 참여를 잘 유도하고 좋은 자료도 많이 보여주셨지만 막상 수업 내용은 교과서만 읽는 수준이어서 실망스러웠던 교수님도 있었습니다.

최악의 교수님은, 준비하신 ppt만 쭉 읽어내려가는 경우였죠.

전혀 집중도 안되고, 수업 끝나고 남는 것도 없는 ㅠㅠ

제가 경험한 수업 중 가장 재미있었던 수업은 아무래도 수업 준비도 충실히 잘 하시고, 여러 보조 장치들로 수업을 듣는 사람들의 참여도를 높였던 수업이었어요.

 

어떤 방법이 있었는지, 몇 가지 팁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수업 시작 전 Icebreaking – 근황토크

수업 시간이 되어 모두 온라인 클래스룸으로 입장하기 시작할 때, 분위기가 상당히 어수선하죠.

온라인 수업이라 다들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었다거나 다른 걸 하다가 수업에 들어왔을 수도 있는데요,

이 때 바로 수업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캐나다 교수들은 대부분, 시작하기 전에 약간의 근황토크(?)를 하면서

편안하고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지난 한 주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날씨가 엄청 추운데, 다들 잘 지내는지,

집에만 있다 보니 우울감이 들어가 하진 않는지, 등등…

본인의 소소한 근황을 이야기하면서 학생들의 근황도 물어봅니다.

학생들도 편하게 인사를 하고, 채팅으로 몇 마디 근황을 전하고, 가끔 마이크를 켜서 이야기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2~5분 정도 짧은 수다를 나누다 보면, 분위기가 풀리고, 모두가 참여하는 느낌이 조성되는 것 같습니다.

Icebreaking 시간을 통해 활발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무드를 조성하는 거죠.

이 이야기가 마무리될 때 쯤엔 늦게 합류한 친구들도 대충 자리를 잡고 흐름을 따라갈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하면 됩니다.

교사는 이 수다를 적당한 수위로 잘 이끌어가고 너무 길어지지 않게 조절해야겠죠.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 시간을 가진 수업과 가지지 않은 수업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걸 경험적으로 느꼈습니다. 학생들과 교사와의 관계성이 크게 달라지고, 수업 분위기도 엄청 달라지더라고요.

 

분반 토의 - 수업시간에 짧게라도 그룹을 나누어 작은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게 한 다음 발표를 시킨다.

 

참여자를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서 각 그룹에서 각자 토론을 하게 한 다음, 다시 방을 통합해서 그룹별로 한 명 씩 발표하게 하는 것입니다.

요즘 온라인 수업에 사용하는 툴들에 보면, 그룹을 나눌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 저희 학교에서 사용하는 블랙보드 Blackboard라는 교육 전문 툴에 있는 collaborate 기능을 사용하는데요, 여기에도 그룹을 나누는 기능이 있습니다.
  • 트위터 플라이트 스쿨은 ‘블루진스 BlueJeans’라는 툴을 썼었는데, 거기서도 역시 비슷한 기능을 가지고 그룹 토론을 했어요.
  • 저는 한번도 써보지 않았지만, 줌 Zoom에도 소모임 기능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수업 시간에 그룹 활동을 하는 경우는 보통 이렇게 진행됩니다.

보통 세 시간 수업을 할 때 한 번, 혹은 두 번 그룹을 나눕니다.

간단한 아이디어에 대해 토론하는 경우도 있고, 온라인 수업의 특성을 이용해서 뭔가 자료를 검색해서 정리한 후 제시하게 하는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면, “최근의 소셜 미디어 활용 관련해서 플랫폼 하나를 정해서 주요 현황과 트렌드를 말해봐라” 이런 주제로 그룹 토론을 한다고 하면, 각 조별로 하나의 플랫폼을 정한 다음, 전세계적 사용량은 어느 정도이고, 최근에 사용량 추이가 이렇게 변했고, 눈에 띄는 변화에는 이런 게 있다… 각자 검색을 해보면 나오는 내용들을 추려서 금방 정리가 되겠죠. 교사는 각 그룹을 돌아다니면서, 어떤 플랫폼을 주제로 이야기하는지 물어보고, 겹치는 내용이 있으면 조절도 하고 합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서 선생님이 다시 모두를 메인 룸으로 불러오고 그룹별로 마이크를 켜고 발표를 하게 합니다. 그러면 각 플랫폼의 현황을 학생들의 입으로 공유할 수 있죠.

 

그룹의 구성원은 3~5명, 논의 시간은 5분 ~ 10분.

발표도 간략하게 하게 해서 15분 20분 내에 모든 과정이 끝나게 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워크시트를 줘도 좋겠죠.

예를 들면, 트위터 플라이트스쿨의 경우에는 이 그룹 토론 시간에 조금 더 창의적인 활동을 하게 했었는데요,

항목이 많다 보니 구글 스프레드시트 같은 걸로 문서를 만들어서 공유하고 각 그룹 별로 별도의 탭에 내용을 채워넣을 수 있게 했습니다.

 

트위터 플라이트스쿨에서 그룹 활동에 활용했던 워크시트. 이 강의에서는 두 시간 동안 네 번의 그룹 토론을 하고, 마지막에 종합 발표가 있었습니다. 워크시트는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만들어서 링크를 통해 각자 들어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온라인 퀴즈 툴 Kahoo!을 이용한 실시간 다중 접속 퀴즈 게임

수업한 내용을 바탕으로 퀴즈를 만들고, 

참여자들이 각자 온라인으로 참여해서 문제를 풀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실시간 다중접속이 가능한 온라인 퀴즈 툴, Kahoo!을 이용하면 됩니다.

https://kaho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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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oot.com

Kahoo!(카훗)은 학생들이 핀 번호를 통해 퀴즈 방에 입장해서 실시간으로 퀴즈를 풀 수 있게 하는 툴인데요,

각 질문에 대해 답을 하는 시간이 정해져있고 문제가 하나 끝날 때 마다 참여자들의 순위가 공개되서 쫀쫀한 재미가 있더라고요.

시험 보다는 게임을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퀴즈입니다.

캐나다 교사들이 많이 활용하더라고요.

 

Kahoo! 웹사이트에 소개된 플레이 이미지

 

 

첫 학기의 경우, 중간/기말 시험 전에 이걸 이용해서 테스트 리뷰를 하는 교사들이 있었고요,

이번 학기의 경우에는 매 수업마다 마무리로 카훗 테스트를 하시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사실 이 교수의 경우 수업을 맡으신 지 얼마 안되는 젊은 분인데요,

아이스브레이킹 따위 없이 다짜고짜 수업을 시작해서

정말 많은 내용의 슬라이드를 쉬지 않고 읽어내려가는 방식으로 수업을 하시거든요.

절대 소통이란 없어요. 지루하고 학습 효과도 적은 수업이죠.

본인도 답답하셨는지, 학생들에게 좀 더 참여적인 수업을 위한 제안을 해달라고 했는데,

학생 중 하나가 카훗 이야기를 했던 거 같아요 (기억이 가물가물…)

다음 주 부터 바로 카훗 질문지를 만들어서 오시더라고요.

그 이후부터 그나마 이 수업에서 가장 활발한 시간이 바로 이 카훗 문제를 푸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방식이 매우 괜찮더라고요.

수업 시간에 들은 내용을 문제를 통해 바로 복습할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기억이 오래 지속되는 것 같습니다.

 

이 선생님처럼 매 수업시간에 활용할 필요는 없지만,

한 챕터가 끝날 때 혹은 시험 전후로 한번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같은 교실에 앉아서 각자 폰을 보며 했던 첫 학기에도 재미있었지만,

온라인 수업에 더 잘 어울리는 게임이 아닐까 해요.

 

카훗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소개는 다른 포스트에서 이어서 하도록 할께요.


저의 온라인 교육 경험을 토대로 온라인 교육에 대한 팁을 정리해보았는데요,

참여적인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계시는 선생님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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